미니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이미지가 연상되시나요?
일반적으로 작은 차, 귀여운 악동, 고 카트 필링(Go Kart Feeling)
브리티시 아이코닉 등의 이미지가 연상될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빠져서는 안 될 게 있습니다.
바로 모터스포츠의 귀재라는 수식어입니다.
모터스포츠를 향한 미니의 열정은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미니는 뛰어난 코너링 성능과 가벼운 차체
기술력 등으로 여러 모터스포츠를 제패하며 모터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완주율이 저조한 WRC에서 활약이 대표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니의 역사는 1923년 영국 서리에서 태어난 존 쿠퍼(John Cooper)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스포츠카와 레이스카 개발에 관심이 많은 드라이버이자 엔지니어였죠.
미니의 개발자 알렉이시고니스 경 역시 모터스포츠 시작을 함께한 인물입니다.
미니의 엔진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랠리에 출전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고
완벽한 결과물을 탄생시켰습니다.
두 사람이 개발한 미니 쿠퍼 레이스카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무려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었죠.
이후 유럽 투어링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모터스포츠에서 미니의 활약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니는 BMW와 한 식구가 되어서도 모터스포츠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죠.
‘미니 존 쿠퍼 웍스 WRC(MINI John Cooper Works WRC)’가 그 증거입니다.
미니 존 쿠퍼 웍스 WRC는 2011년 데뷔해 월드 랠리 챔피언십을 누빈 미니 WRC 팀의 월드 랠리카입니다.
1960년대 이후 최상위 랠리에서 미니 리버리를 부착한 최초의 랠리카죠.
이 경주차는 미니의 독일 모터스포츠 사업부가 영국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회사인 프로드라이브(Prodrive)와 손을 잡고 개발했습니다.
미니 존 쿠퍼 웍스 WRC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니 컨트리맨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만 같을 뿐 속은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 자동차로 달리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가혹한 환경에서 레이스가 펼쳐지기 때문에 성능 튜닝은 필수적이었죠.
또한, 까다로운 WRC의 기준은 걸림돌이 아니라 완벽한 랠리카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컸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미니의 WRC 랠리카는 2011년 시즌부터 혹독한 코스를 달리게 되었죠.
미니 존 쿠퍼 WRC는 직분사 1.6L 터보차저 인라인 4기통 심장을 품고 달립니다.
BMW 모터스포츠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엔진이죠.
작은 엔진이지만 힘은 대단합니다. 3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죠.
최대토크는 43kg·m 수준입니다. 엔진과 손을 잡은 변속기는 시퀀셜 타입 6단이죠.
차체 무게는 고장 1,200kg에 불과했습니다.
차체 강성과 무게를 줄이기 위해 경량 탄소 섬유로 차체 쉘을 짠 덕분이죠.
이 밖에도 강화 강철 롤 케이지를 둘러 차체 강성과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미니의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네 바퀴 모두를 굴려 달렸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엔진과 6단 시퀀셜 기어박스,
가벼운 차체, 댐퍼를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 등의 요소와 어우러져 정지상태에서 약 3.8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었죠.
최고속도는 약 200km/h에 달했습니다.
미니 특유의 인상적인 민첩성과 핸들링 성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믿음직스러운 성능은 드라이버가 온전히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미니 존 쿠퍼 웍스 WRC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첫 출전이라는 점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미니는 성적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미니 존 쿠퍼 웍스 WRC가 세운 기록은 정말이지 놀랍습니다.
2011년 독일 랠리에서는 다니 소르도(Dani Sordo)가 미니 존 쿠퍼 웍스 WRC와 함께 처음으로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습니다.
이듬해 프랑스 랠리에서는 야리 마티 라트발라(Jari-Matti Latvala)는 첫 번째 WRC 우승컵을 높이 들었습니다.
데뷔 첫 해에 엄청난 결실을 맺은 것이죠.
미니는 우수한 성적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결국 확신으로 바꿔 놓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쉽게도 미니의 WRC 랠리카는 수명이 그리 길지 못했습니다.
2012년 시즌 이후에는 모터스포츠 전략 재평가로 인해 WRC에서 물러났죠.
하지만 미니의 WRC 활약은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미니라는 브랜드의 또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비록 WRC에서는 모습을 감췄지만
미니는 당시 쌓은 노하우를 통해 만든 버기카로 지옥의 랠리라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 참가하면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미니의 존 쿠퍼 웍스 WRC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미니가 쌓은 랠리 기록은 그저 귀엽게만 여겼던 미니의 인상을 완전히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귀여움 속에 강인함이 숨겨져 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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